미국의 틱톡 금지법안 통과
미국 내 틱톡 사용자 수는 1억 7천만명, 월 이용자 수(MAU)를 기준으로는 8천만명을 넘었습니다. 메타의 인스타그램(MAU 1억 2천만명)보다는 아직 낮은 수준이지만 2025년경에는 이용시간 기준 미국 1위의 앱으로 자리 잡을 전망입니다.
문제는 틱톡을 서비스하는 곳이 중국IT 기업인 바이트댄스라는 점입니다. 미국에서는 틱톡을 이용하면서 미국 국민들의 개인정보가 중국으로 유출될 가능성과 알고리즘을 통한 인위적인 여론조성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2020년 트럼프 정부 시절부터 틱톡을 규제하기 위한 각종 행정명령들이 취해졌지만 소송 등으로 인해 실효적인 제재로 이어지진 못했고 그 사이 10대와 20대를 중심으로 틱톡의 인기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3월 13일 하원에서 틱톡 금지법안이 통과되면서 틱톡의 퇴출 또는 미국 기업으로의 매각이 현실화 되는 모양입니다.
이번 금지 법안은 적대국이 통제하는 앱이 미국 내에서 서비스하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사실상 틱톡을 겨낭한 것으로 이 법안에 따라 틱톡은 6개월 이내에 사업권을 매각하거나 사업을 중단해야 합니다.
아직 상원 통과를 남겨두고 있지만 생각을 바꾼 트럼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하원에서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 압도적인 찬성으로 법안을 통과시켰고 바이든 대통령도 관련 법안에 찬성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틱톡 철수의 수혜는 누가?
틱톡이 금지되면 가장 수혜를 볼 수 있는 기업으로는 메타와 스냅, 구글 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들 기업은 각각 릴스, 스냅챗, 숏츠 등 틱톡과 유사한 숏폼 형태 동영상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만약 틱톡이 미국 내 기업으로 인수된다면 관련 플랫폼 시장에서 큰 변화가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과거 마이크로소프트가 틱톡의 지분 일부를 인수하는 것을 추진하기도 했으나 중단되었고 현재 뚜렷하게 인수 의향을 나타낸 기업은 아직 없습니다.
50조원 이상으로 평가되는 틱톡을 쉽게 인수할 수 있는 기업도 제한적이고 기존 플랫폼 사업자들은 틱톡 인수에 따른 미국과 유럽의 반독점규제 이슈도 해결해야 합니다.
이 가운데 트럼프 재임 시절 재무장관을 지닌 스티븐 므누신이 투자자 모집을 통해 틱톡을 인수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가장 큰 수혜가 예상되는 메타의 입장에서는 틱톡이 어디론가 인수되기보다는 미국시장에서 철수하는 쪽을 바랄 것입니다.
한동안 잠잠했던 미국과 중국의 경제적 대립이 이번 틱톡 금지법안으로 다시 불거질 우려도 있습니다. 이 경우 중화권 사업 비중이 크지 않은 구글과 메타와 같은 플랫폼 기업은 큰 영향이 없지만 테슬라와 애플 등의 제조기업들이 보복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얘기들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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