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는 PER을 이해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PER(Price Earning Ratio)의 뜻

PER 또는 P/E Ratio는 Price Earning Ratio의 약자로 우리말로는 주가수익비율로 해석됩니다. 이름 그대로 주가와 수익의 비율을 의미하며 기업의 밸류에이션을 측정하는 가장 대표적인 지표 중 하나입니다.

PER은 기업의 가치는 수익에 비례한다는 전제를 바탕으로 연간 수익 대비 기업의 시장가치가 얼마인지를 보여줌으로써 현재 주가의 적정여부를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줍니다.

PER을 계산하는 방법

PER의 수학적 계산은 매우 간단합니다. 시가총액으로 나타나는 기업의 시장가치를 기업의 연간 수익으로 나누면 그 기업의 PER이 계산됩니다. 이를 한 주 단위로 계산하면 기업의 주가를 기업의 주당 순이익으로 나눈 값이 됩니다. 따라서 주가가 높을 수록 PER은 높아지고 주당 순이익이 클 수록 PER은 낮아집니다.

  • PER = 현재 주가 / 주당순이익(EPS)

예를 들어 삼성전자의 주가가 80,000원이고 주당순이익(EPS)이 8,000원이라면 삼성전자의 PER은 10배로 계산됩니다. 이때 하이닉스의 PER이 20배로라면 수익가치를 기준으로 하이닉스는 삼성전자보다 2배 가까이 고평가되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PER의 종류 | 후행PER과 선행PER

계산식은 간단하지만 PER의 분모에 해당하는 주당순이익을 어떤 기준으로 할 것인지에 따라 PER은 다양하게 계산될 수 있습니다. 크게는 후행PER과 선행PER 두 가지 PER로 구분해볼 수 있습니다.

후행PER (Trailing PER)의 계산

첫째는 과거 12개월 동안의 순이익을 기준으로 PER을 계산하는 방식입니다. Trailing과 Twelve Months의 약자를 써서 PER(TTM)이라고 하며 Trailing PER 또는 후행PER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실제 계산 시에는 최근 4분기 동안 발표된 분기 순이익을 합산하여 주당순이익을 계산하고 이를 현재 주가에 나눠 계산합니다.

네이버증권이나 대부분의 주식정보 사이트에서 현재 PER을 설명할 때는 이러한 TTM기준의 후행PER을 기준으로 합니다. 확정된 수익을 기준으로 정확한 PER을 계산하고 다른 기업과 같은 조건에서 비교할 수 있다는 분명한 장점이 있습니다.

선행PER (Forward PER)의 계산

또 하나의 PER은 향후 전망하고 있는 수익을 기준으로 PER을 계산하는 방식입니다. 선행PER (Forward PER)이라고 부르는 방식입니다.

선행PER은 앞으로 있을 12개월 동안의 예상 순이익을 기준으로 주당순이익을 계산하고 이를 현재 주가에 나눠서 PER을 계산하게 됩니다. 주가는 과거 실적보다는 앞으로 있을 실적에 연동된다는 점에서 후행PER 보다는 더 의미있는 지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예상 순이익의 불확실성이 문제입니다.

선행 PER은 보통 증권사에서 추정한 해당기업의 향후 4분기 순이익을 기준으로 계산하며 필요에 따라서는 연도별 연간 순이익을 기준으로 2026년 예상 PER, 2027년 예상 PER을 계산하기도 합니다.

PER을 활용하는 방법

PER의 가장 기본적인 용도는 가치평가입니다. PER이 30배인 기업은 현재 수익이 30년 동안 지속되어야 현재 기업의 시가총액과 누적 수익이 동일해집니다. 따라서 PER은 절대적인 투자비용 대비 수익의 정도를 보여주는 역할을 합니다.

주식투자 시 더욱 중요한 역할은 PER을 통해 기업 주가의 상대적인 고평가/저평가를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향후 성장성이 비슷한 두 기업의 PER 비교를 통해 어떤 기업이 상대적으로 저평가 상태에 있고 매수해야할 종목인지 알 수 있습니다.

비교할 수 있는 대상은 같은 업종의 경쟁 기업일 수도 있고 업종 전체 혹은 시장 전체의 PER이 될 수도 있습니다. 또한 해당 기업의 과거 PER 수준과 현재 PER의 비교를 통해서 주가의 적정상태를 판단할 수도 있습니다. 개별기업의 PER밴드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개별 기업 뿐 아니라 코스피와 나스닥처럼 시장 전체의 PER을 통해 현재 시장의 주가수준을 판단하고 비교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현재 나스닥의 PER은 TTM기준 24.9배, Forward기준 30.3배에서 거래되고 있는데 이를 과거 시장 평균 PER수준과 비교하여 시장의 과열상태 등을 점검하는 것입니다.

저PER 주식, 고PER 주식 올바른 투자선택은?

PER이 낮은 기업이 투자하기 좋은 기업일까요? 상식적으로는 맞는 질문입니다. 전통적인 가치투자에서 저PER, 저PBR 종목은 우선적인 투자검토 대상입니다. 시장의 관심에서 벗어나 있어 기업의 가치 대비 주가가 저평가 상태에 있는 저PER 기업은 좋은 투자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10년간 글로벌 주식시장을 주도한 종목들은 대부분 PER이 절대적으로 높은 성장주들이었습니다. 최근 아마존 시가총액을 뛰어넘은 엔비디아(NVIDIA)의 PER은 현재 100배 가까운 수준입니다. PER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시장에서 해당 기업의 미래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성장 초기에 있는 기업들에서는 PER이 마이너스인 경우도 많이 찾을 수 있습니다. 아직 순이익이 적자인 상태로 보유 자본을 활용해서 기업을 영위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경우에도 PER은 마이너스이지만 향후 빠른 성장이 이뤄진다면 나쁜 투자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결국 기업의 미래에 대한 전망 없이는 PER을 의미있게 해석하고 활용할 수 없습니다. 현재 PER이 아무리 낮아도 앞으로 실적이 계속 하락한다면 저평가라고 할 수가 없습니다. 반대로 현재 PER이 100배더라도 매년 2배씩 순이익이 성장하는 기업이라면 오히려 저평가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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