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주 버블 우려와 이스라엘 그리고 인플레이션
지난 금요일 미국 시장이 큰 폭으로 조정을 받으면서 AI관련 기술주의 버블과 주식시장 고점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입니다. 19일 S&P500 기준으로는 -0.88%하락에 그쳤지만 Nasdaq은 -2.05% 급락하면서 주간 기준으로는 2022년 11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주간 하락을 기록했습니다.
금요일 아시아와 미국 시장의 하락의 이유는 크게 3가지 정도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기술주의 가격 부담입니다. AI산업의 폭발적인 성장으로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 상승이 기술적으로 부담스러운 수준에 있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TSMC의 향후 반도체 시장 수요에 대한 톤 다운과 SMCI의 실적 발표 일정 공개에 따른 분기 실적 우려 등이 이익 실현과 비중 축소의 빌미가 되었습니다.
둘째는 이스라엘의 이란 재 공격에 따른 중동 이슈입니다. 이란과의 전면전은 국제 유가를 직접적으로 압박하는 기존 팔레스타인과의 전쟁과는 비교할 수 없는 이슈입니다. 오후 들어 중동의 지정학적 이슈가 정점을 찍었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투자 심리를 불안하게한 요인임은 분명합니다.
마지막은 여전히 금리입니다. 이제 3차례 금리인하 전망은 소수 의견이 되었고 FED위원들 사이에서 올해 추가적인 금리인상의 가능성까지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금리인하의 추세가 바뀌는 것은 연초부터 시장이 가장 우려했던 상황입니다.
1월부터 3월까지 물가가 잡히지 않는 신호들은 계속되고 있고 국제유가와 농산물의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확대되고 있어 금리의 불확실성은 보다 장기적인 매크로 부담으로 남아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시장은 조정장에 진입한걸까?
Nasdaq기준으로 YTD로는 여전히 플러스 구간에 있지만 3개월 간의 상승을 모두 반납하고 15,000선을 테스트하는 수준까지 하락했습니다. 단기적인 기술적 조정을 완성하는 수준까지 하락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올해 미국시장과 국내시장을 견인한 동력은 AI산업의 성장입니다. AI수요가 반도체를 기대보다 빨리 턴어라운드 시켰고 기술주의 멀티플을 끌어올렸습니다.
결국 향후 시장의 방향성은 ‘AI산업의 성장성이 지속될 것인가?’ 달리 말하면 ‘지금이 기술주의 버블상황인가?’와 ‘인플레이션이 산업전반의 수요와 펀더멘털을 훼손할 정도로 악화될 것인가?’에 있습니다.
우선 이번 시장 상승을 주도한 엔비디아의 PE는 FWD 기준 31배 수준으로 과거 평균을 하회하고 있고 예측 가능한 성장의 범위에서 절대적으로도 충분히 합리적인 가격에 있습니다. 엔비디아 개별기업 차원에서 경쟁의 심화와 점유율의 하락은 피할 수 없겠지만 장기적인 AI산업의 성장성을 의심할 이유는 찾기 힘듭니다.
지정학적 이슈가 장기화될 가능성과 기후변화에 따른 농산물의 가격 상승 등을 고려 시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이 2020년 이전의 과거로 돌아가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무엇보다 이미 2~3년 간의 인플레이션에 따른 인건비 상승과 기대 인플레이션 효과가 지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현 상황에서 기준금리 상승이라는 금리운용 방향의 전면적인 변화가 있지 않는 한 금리가 또 다시 주식시장의 가장 큰 변수로 작동할 가능성 또한 크지 않습니다. 이미 1분기 주식시장이 이를 확인했고 기업들의 양호한 실적이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장기적인 상승 구간에서도 -10~-20%의 조정은 수시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기술 성장주에서 이런 조정은 더욱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금요일 미국 시장은 성장주를 중심으로 한 차익실현의 성격이 강했다고 판단됩니다. 그리고 그러한 조정의 시점을 예상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의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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