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자스시티 치프스의 슈퍼볼 우승
지난달 열린 올해 슈퍼볼(미국 프로폿볼리그 NFL결승전)은 캔자스시티 치프스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NFL의 인기가 높지 않은 우리나라에선 항상 슈퍼볼 경기 자체보단 어떤 기업이 슈퍼볼에 광고를 할 것인가가 더 많은 관심거리입니다.
더욱이 올해는 남자친구인 캔자스시티 치프스의 트레비스 켈시를 응원하러 온 테일러 스위프트와 우승 퍼레이드에서 벌어진 총격 소식 등으로 연장 접전 끝에 이뤄낸 캔자스시티의 2연속 NFL챔피언 등극은 뒤로 밀려난 느낌입니다.
미국인들의 슈퍼볼에 관한 대단한 관심만큼이나 슈퍼볼에 관련된 징크스와 통계들도 매우 많은데 그중의 하나가 슈퍼볼의 우승팀으로 한 해의 주식시장을 예측하는 슈퍼볼 지표(Super Bowl Indicator)입니다.
슈퍼볼 지표(Super Bowl Indicator)
뉴욕타임스의 스포츠기자가 1978년 처음 만든 슈퍼볼지표는 NFC팀이 우승하면 그 해 주가는 상승하고 AFC팀이 우승하면 주가가 하락한다는 것입니다.
터무니없는 슈퍼볼 우승팀과 주식시장의 관계는 놀라울 정도로 정확한 결과를 보여줬습니다. 지난 57번의 슈퍼볼 결과에서 슈퍼볼 지표는 72%의 예측 성공을 보여줬고 1998년 이전까지는 90%가 넘는 정확성을 보였습니다.
나름 투자자의 심리와 수급 등을 반영했을 법한 산타랠리나 5월에 시장을 떠나라는 Sell May 등의 격언보다도 훨씬 높은 예측율입니다.
안타깝게 최근 몇 년간 이 슈퍼볼 지표는 계속해서 시장예측에 실패하고 있습니다. 2022년 NFC팀인 로스앤젤레스 램스가 우승했지만 시장은 하락했고, 2023년 올해 우승팀인 AFC의 캔자스시티 치프스가 우승한 해 S&P500은 24.2% 상승했습니다.
올해도 슈퍼볼지표에 의하면 시장은 하락해야하지만 현재까지 시장 분위기는 상승을 전망하고 있습니다. 만약 올해 주식시장이 상승으로 마감한다면 치프스 지표라는 새로운 시장 지표가 하나 더 생길 수도 있습니다.
캔자스시티 치프스가 우승한 2020년과 2023년 각각 S&P500은 15.8%, 24.2%가 상승했기 때문입니다.
인과관계 없는 상관관계, 징크스
슈퍼볼과 주식시장 사이에 의미있는 인과관계가 있을리는 만무합니다. 처음 이 지표를 만든 뉴욕타임스 기자는 단지 둘 사이의 높은 상관관계를 찾은 것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점차 주사위를 던지는 횟수가 많아지면서 통계적인 평균에 수렴해가고 있는 것입니다.
어떤 둘 사이에 높은 상관관계가 있다고 해서 반드시 인과관계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처럼 인과관계가 없는 상관관계를 우연 혹은 징크스라고 부릅니다. 스포츠와 주식시장에서 유난히 징크스가 많은 것은 우승에 대한 욕망이 그 만큼 강하고 스포츠와 주식 모두 많은 패턴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이제 슈퍼볼지표도 점점 힘을 잃어가고 미국에서도 슈퍼볼의 인기가 예전같지 않습니다. 적어도 올해는 MVP에 오른 마홈스보다 경기가 끝난 후 켈시가 스위프트에게 청혼을 할 것인가가 더 많은 관심을 끈 슈퍼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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