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실은 견디지만 이익은 견디지 못하는 주식투자
투자의 시계열에 따라 다르겠지만 무작위로 종목을 선정했을 때 손실을 낼 확률과 이익을 낼 확률은 비교적 동일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는 선물시장에서도 마찬가지인데 선물 단기 트레이딩의 방향성 예측 성공은 50%에 비교적 정확히 수렴합니다.
종목 별 단순평균이 아닌 시가총액의 비중까지 감안하면 국내 전체 주식시장도 미국 만큼은 아니지만 장기간 플러스의 방향으로 성장을 해오고 있습니다. 따라서 시장 전체를 투자하는 ETF에 투자했다면 손실보단 이익을 내고 있을 확률이 더 높습니다.
그럼에도 투자에서 이익보다 손실을 내는 개인 투자자가 더 많은 주된 이유 중 하나는 손실은 크게 내고 이익은 적게 내는 매매 행태에 있습니다. 이는 손실을 견디는 것보다 이익을 견디는 것이 더 어렵기 때문입니다.
손실이 발생한 종목은 쉽게 정리하지 못하고 원금이 올 때까지 기다리려는 심리가 생깁니다. 반대로 이익이 나고 있는 종목에 대해서는 현재 이익이 사라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상승 초기에 매도하는 우를 범하곤 합니다.
손실회피(Loss aversion) 경향
이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손실회피경향에 많은 부분 기인합니다. 사람들은 일정한 액수의 이익에서 얻는 심리적 효용보다 같은 액수의 손실에서 얻는 비효용의 값이 절대적으로 더 큽니다.
쉽게 말해 투자에서 1,000만원을 벌었을 때의 행복보다 1,000만원을 잃었을 때 느끼는 불행이 더 크다는 것입니다.
결국 실제 투자에서도 손실이 난 상황에서는 손실을 확정하지 못하고 회복할 때까지 기다리게 됩니다. 반면 이익을 내고 있는 구간에서는 미래에 더 얻을 수 있는 이익에 대한 기대보다 현재 이익을 잃을 지 모른다는 손실에 대한 공포를 더 크게 느끼고 조기에 매도하게 되는 것입니다.
주식을 현명하게 매도하는 방법 | 손절매와 가치투자
그래서 기관 투자자들의 경우 상당히 비합리적인 제도이지만 손절매(Loss Cut)를 통해 기계적으로 최대 손실을 제한하는 프로세스를 운영하는 곳도 많습니다. 목표수익률과 연계해 -10%, -20%가 되면 원칙적으로 종목을 매도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손실을 적게 내고 이익을 최대화하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기준과 많은 연습이 필요합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기준과 연습이 투자자의 성향에 따라 다를 수 있다는 점입니다.
당일 시장 주도주를 따라 데이트레이딩을 하는 투자자나 단기 모멘텀을 기준으로 스윙매매를 하는 투자자라면 기계적인 손절매와 정해진 목표수익률에 따른 매도가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반면에 더 높은 수익률을 목표로 한 장기투자자라면 손절매는 절대 옳은 방법이 아닙니다. 오히려 물타기라고 할 수 있는 분할매수를 통한 매입단가 관리와 기업가치를 기준으로 한 매도전략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매매전략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해당 종목에 대한 충분한 학습과 확신이 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기업가치의 주가 반영 여부를 좀 더 직관적으로 판단하기 위해서는 개별 기업의 모멘텀을 기준으로 삼을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개발 중인 제품이 실제 매출화되고 밸류에이션에 반영되는 시점, 신규 사업부문의 매출이 전체의 50%를 넘어가는 시점 등을 매도시기로 계획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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