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잠식이란?
“자본잠식으로 상장폐지의 위기에 처했다.”, “자본잠식에서 벗어나기 위해 무상감자를 실시했다.” 신문기사에서 가끔씩 볼 수 있는 기사의 내용입니다.
잠식의 사전적 의미는 “누에가 뽕잎을 먹듯이 점차 조금씩 침략하여 먹어 들어감.”으로 정의됩니다. 즉 자본잠식은 자본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자본의 구성 : 자본금, 자본잉여금, 기타포괄손익누계액, 기타자본항목, 이익잉여금
자본잠식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본이 어떻게 구성 되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아래 그림과 같이 자본은 자본금과 자본잉여금, 기타포괄손익누계액, 기타자본항목, 이익잉여금 등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따라서 자본과 자본금은 다른 개념입니다.)
- 자본금 : 주주들이 출자한 자본으로 보통주와 우선주의 액면가액 총액 (액면가에 주식 수를 곱한 금액)
- 자본잉여금 : 증자 또는 감자거래를 통해 발생한 자본을 증가시키는 잉여금. 주식발행 시 액면금액을 초과한 주식발행초과금과 감자차익 등이 대표적 항목
- 기타포괄손익누계액 : 매도가능증권평가이익, 외화환산차익 등 당기순이익에 포함되지 않는 평가손익의 누계액
- 기타자본항목 : 자본금, 자본잉여금, 이익잉여금, 기티포괄손익누계액에 포함되지 않는 항목으로 자본의 가감성격을 가지는 항목
- 이익잉여금 : 기업의 이익 중 사내에 유보된 부분으로, 손익계산서의 순이익에서 배당금을 차감한 금액이 이익잉여금으로 유입, 순손실의 경우 결손금으로 처리
부분자본잠식과 완전자본잠식
일반적인 경우 순이익의 일부를 이익잉여금으로 누적하면서 자본은 자본금보다 큰 상태를 유지합니다. 잉여금이 지속적으로 쌓이면 잉여금을 자본금으로 나눈 (내부)유보율도 점차 올라가고, 자본금 대비 자본의 규모도 확대됩니다.
- (내부)유보율 : 잉여금(이익잉여금+자본잉여금) / 자본금
참고로 내부유보율이 높다는 것은 과거 기업이 그만큼 안정적인 이익을 창출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내부 유보된 금액은 현금, 부동산, 기계장치 등 다양한 형태의 자산으로 운용됩니다.
하지만 적자가 지속되어 이익잉여금이 마이너스 상태가 되면 결손금이 됩니다. 점차 결손금이 확대되면 자본이 감소하여 자본이 자본금보다도 적어지는 상황이 발생됩니다. 이 상태를 부분 자본잠식이라고 합니다.
- 부분자본잠식 : 자본 < 자본금
만약 결손금이 더욱 확대되어 총 자본이 마이너스 이하로 내려가 완전히 잠식되어 버리면 완전자본잠식 상태가 됩니다. 더 이상 손실을 충당할 재원이 완전히 사라진 상태입니다.
- 완전자본잠식 : 자본 < 0
자본잠식률의 계산
자본잠식률은 자본금이 잠식된 상태를 비율로 나타낸 것으로 자본금에서 자본을 차감하고 이를 자본금으로 나눈 값으로 계산됩니다.
이익잉여금 상태의 일반적인 기업이라면 자본잠식률은 마이너스로 계산됩니다. 하지만 결손상태의 기업은 자본금이 자본보다 크기 때문에 자본잠식률이 플러스로 나타납니다.
만약 납입 자본금은 20억원이고 자본잉여금과 결손금 등 나머지 자본 항목이 -5억원이라면 총 자본은 15억원이 되고 자본잠식률은 25%로 계산됩니다.
- 자본잠식률 25% = (자본금 20 – 자본 15) / 자본금 20 × 100
만약 손실의 확대로 자본금이 모두 잠식되어 자본이 0이 되면 자본잠식률은 100%가 됩니다.
자본잠식과 상장폐지의 위험
자본잠식이 시작된다고 해서 기업이 당장 파산하는 것은 아닙니다. 보유 현금이 충분하고 현금흐름에 문제가 없다면 당분간 회사의 운영은 지속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업의 적자가 지속되어 부채비율도 높아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신규 투자를 유치하거나 차입금을 조달하기 어려운 상황에 됩니다.
그리고 상장회사의 경우 자본잠식률 50%이상의 부분자본잠식이 발생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이를 2년 동안 지속하거나 완전자본잠식상태가 되면 상장폐지의 사유가 됩니다.
따라서 명확한 손익 개선이 예고되지 않는 한 자본잠식이 발생한 기업에 대한 투자는 매우 신중해야합니다.
자본잠식의 해결방안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은 순이익을 통해 누적된 결손금을 해결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상장 유지와 재무건전성 유지 등을 위해 자본잠식을 즉각 해소해야 한다면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을 조달하거나 무상감자를 실시하는 방안을 모색할 수 있습니다.
액면가 이상으로 유상증자 실시하면 자본금과 함께 주식발행초과금(자본잉여금)이 확대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상감자를 하면 자본금 축소와 감자차익(자본잉여금)의 확대로 자본잠식이 해소되는 것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유상증자의 경우 현금유입이 동반되어 실질적인 건전성과 유동성의 개선을 가져오지만 증자 참여에 필요한 재원 마련의 어려움과 지분희석 가능성, 기존 주주의 반발 등 상대적으로 난관이 큰 편입니다.
따라서 즉각적인 자본잠식상태 해소를 위해서는 주식 병합을 통한 무상감자를 실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무상감자의 회계처리와 자본잠식 개선효과에 대해서는 아래 글에서 좀 더 자세히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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