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투자를 위해서는 PER, PBR이 가장 중요하다?
종목 선택에 PER, PBR은 얼마나 중요할까요? 수익 또는 순자산 대비 낮은 주가는 분명 기업의 저평가 상태를 보여주는 훌륭한 판단지표입니다.
하지만 PER, PBR은 어디 까지나 과거 재무제표와 현재 주가를 바탕으로 계산됩니다. 향후 주가를 결정하는 기업의 실적은 많은 변동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1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기업이 올해는 -1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는 경우는 매우 흔한 일입니다.
순자산의 경우 이익보다는 변동성이 낮지만 ROE가 낮아진다면 기존의 자산 대비 주가의 비율이나 과거 PBR 밴드는 큰 의미가 없어집니다. 예를 들어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국내 은행주의 PBR 1배는 매우 견고한 하단이었습니다.
오해의 여지가 있지만 단순화하면 과거의 실적은 의미 없고 미래의 실적만이 중요하다고 요약할 수 있습니다. PER과 PBR은 과거 기업의 이익과 순자산에 대해 시장이 어떻게 평가하는지를 보여줄 뿐입니다.
추정PER(Foward PER)은 믿을 수 있을까?
그러면 미래 실적에 기반한 Forward PER은 의미가 있을까요? 예를 들어 현재 삼성전자의 경우 과거 4분기 실적을 기준으로 한 PER은 26.8배이지만 올해 예상 EPS 5,101원을 기준으로 한 PER은 15.1배로 좀 더 편안한 밸류에이션을 보여줍니다.
좀 더 시야를 멀리해서 2026년의 EPS 7,469원을 기준으로 한 PER은 10.3배로 시장 평균을 하회하는 숫자를 보여줍니다. 이처럼 추정 실적이 존재하는 대형주는 예상 실적에 근거한 밸류에이션을 통해 주가의 저평가 또는 고평가를 판단할 수 있습니다.
실제 대형주의 PER 밴드는 Forward PER을 기준으로 그렸을 때 통계적으로 보다 의미 있는 그림이 그려집니다. 투자자들이 예상 실적에 그만큼 의존하고 실제 주가도 추정 실적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입니다.
그럼 추정PER이 과거 평균 보다 낮은 종목, 매년 예상 PER이 낮아지는 종목을 찾아서 투자하면 될까요? 이 방법은 단순히 현재 PER이 낮은 종목을 선택하는 것 보다 분명 더 좋은 종목 선택의 방법입니다.
증권사의 추정 실적은 그다지 믿음직하지 않다.
하지만 추정 실적의 신뢰도가 그다지 높지 않다는 점입니다. 경험적으로도 추정 실적을 신뢰할 수 없다는 점은 확인 가능하지만, 추정 실적에 기반한 증권사의 목표주가가 실제 6개월 이후 주가와 거의 상관관계가 없다는 점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미래 수주를 예상하기 힘든 경우, 성장 초기의 시장에 속한 경우 등 실적을 합리적으로 추정하기 힘든 상황은 매우 많습니다. 단순히 기업의 연간 계획 수준의 가이던스에 의존해서 실적을 추정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잘못된 실적 추정에 의존할 경우 미래 예상 이익 대비 싸다고 판단했던 주가가 고점이 될 수 있습니다. Forward PER 10배에서 샀지만 지나고 보니 실제 이익 대비 PER은 30배였거나 적자일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좋은 모멘텀이 발생하고 있지만 예상 Forward PER이 지나치게 높아서 투자를 포기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시크리컬주나 성장주의 경우 시장의 변화를 예상하지 못한 보수적 추정으로 당장 1년 후의 실적도 실제 보다 매우 낮게 추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좋은 기업을 적절한 가격에 사라.
순이익과 순자산에 기반한 PER과 PBR은 분명 밸류에이션의 가장 중요한 지표입니다. 그리고 시장에서 추정하고 있는 이익도 기업의 미래를 전망하는 좋은 수단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는 모두 투자의 참고자료일 뿐 종목 선택의 절대 기준이 될 수 없다는 점입니다.
PER과 PBR에 의존하는 것이 가치투자가 될 수는 없습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가치투자의 성경과도 같은 워렌버핏의 명언으로 증명할 수 있습니다.
It is better to own a great company at a fair price than a fair company at a great price (좋은 기업을 적절한 가격에 사는 것이 적절한 기업을 좋은 가격에 사는 것보다 낫다.)
즉 적절한 기업을 낮은 밸류에이션(좋은 가격)에 샀을 때 얻을 수 있는 수익은 저평가를 해소되는 수준의 제한적인 주가 상승에 한정됩니다. 반면, 좋은 기업을 샀다면 그 기업은 계속해서 투자자에게 수익을 가져다 줄 수 있습니다.
가치투자는 낮은 밸류에이션 보다는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에 좀 더 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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